감정의 이름을 불러주는 연습
우리는 매일 수많은 감정을 느낍니다. 기쁨, 짜증, 불안, 고마움, 허전함… 하지만 대부분의 순간에 우리는 ‘기분이 그냥 그렇다’거나 ‘뭔가 불편하다’는 식으로 뭉뚱그려 표현하고 맙니다. 감정을 정확히 인식하고, 그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고 낯선 작업입니다.
그러나 이 ‘감정의 이름을 불러주는 연습’은 내 마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, 타인과 건강하게 소통하기 위한 첫걸음이 됩니다.
감정은 신호다
감정은 우리 몸과 마음이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입니다. 불안은 다가오는 위협을 경고하고, 분노는 경계선을 침해당했음을 알리며, 슬픔은 이별이나 상실을 마주했을 때 필요한 정지의 시간을 줍니다.
그러나 감정의 이름을 모르고 ‘불편함’이나 ‘짜증’으로만 남겨둔다면, 그 메시지를 읽지 못한 채 엉뚱한 방식으로 반응하게 됩니다.
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힘
‘감정 명명(emotional labeling)’은 뇌의 편도체 활동을 낮추고, 감정적 흥분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있습니다.
예: “나는 그냥 화난 게 아니라, 무시당했다는 느낌에 화가 난 거야”
예: “지금 느끼는 불안은 결과를 알 수 없다는 두려움 때문이구나”
이렇게 감정에 구체적인 단어를 붙이면, 감정이 나를 휘두르기보다 내가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습니다.
감정을 구체적으로 말하는 연습
- 몸의 반응을 관찰하기: 심장이 빨리 뛴다, 속이 답답하다, 어깨가 뻣뻣하다
- 감정 단어 사전 활용하기: ‘기분 나쁘다’ → 수치심, 질투, 피로, 당황, 절망?
- “나는 지금 …하다”로 말해보기: “나는 지금 혼란스럽다”, “나는 지금 인정받고 싶다”
- 어린 시절과 연결해 보기: 비슷한 과거 상황을 떠올려 감정의 뿌리 이해하기
감정은 판단이 아니라 이해의 대상
질투, 분노, 수치심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는 나쁜 게 아닙니다. 이런 감정조차도 “그럴 수 있지”라고 인정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. 감정은 도덕적 옳고 그름의 대상이 아니라, 이해와 수용의 대상입니다.
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
오늘 하루, 당신은 어떤 감정을 느꼈나요? 기쁨, 안도, 초조, 서운함, 감사, 억울함… 그 감정 하나하나에 이름을 붙여보세요. ‘나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?’라는 질문을 하루 한 번 스스로에게 던지는 것만으로도, 마음의 주인이 되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.
